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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장

하지만 그런 말들은 강도현이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한 번이라도 말해버리면 자신이 심자영 눈에 어떤 사람으로 비칠지 그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은 이제 막 심자영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사람’일 뿐이었다. 그런데 주경민은 어떠한가. 그 남자는 무려 15년 동안 심자영을 키워주었다.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든, 그 세월 동안 쌓인 인연과 감정은 절대 끊어낼 수 없는 것이고 다른 누가 감히 견줄 수도 없는 깊은 관계였다. 만약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의심을 내뱉었다가 심자영이 믿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자신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해졌다. 강도현은 수차례 망설이고 갈등하다가, 결국 심자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말 직접 들은 거예요?” “네?” 심자영은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의 반응이 강도현의 눈에는 자신에 대한 불쾌함처럼 비쳤다. 마치 자신의 의심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당황한 강도현은 그녀가 오해할까 급히 덧붙였다. “그런 뜻은 아니에요. 그냥 좀 의외라서요. 돌아가자마자 어떻게 갑자기 사고가 날 수 있죠? 근데 그 소식 확실한 거예요? 그리고... 많이 다쳤대요?” 이건 어디까지나 심자영의 사적인 일이라 애초에 강도현은 더 묻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심자영은 강도현의 생각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주경민이 일부러 다친 척하며 자신을 속여 해성시로 돌아오게 만들려 한다고 의심하는 것 같았다. 만약 이 소식이 주경민 본인 입을 통해 전해진 거라면 심자영 역시 분명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식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직접 전해준 이야기였다. 심자영은 허수빈이 자신을 속일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 오전, 그녀는 직접 듣기도 했다. 그때가 절호의 기회였다. 주경민이 정말로 그녀를 속여 데려가려 했다면 그때 바로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경민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그녀에게 “단순한 감기”라며 교통사고 사실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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