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장
심지어 "응"한 마디도 없었다.
마치 그녀는 길모퉁이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듯, 그가 한 번이라도 신경 써서 바라볼 필요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 당시의 강유리는 주경민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자 주성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니 금수저로 태어난 도련님은 성격이 차가워도 이상할 것 없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주경민의 행동으로 마치 뺨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다시 용기를 내어 그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을 때 그 차가운 남자 주경민은 마치 보물이라도 본 것처럼 굳었던 표정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더니 차가운 눈빛은 따뜻한 미소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순식간에 옆을 지나쳐 갔다.
강유리의 얼굴에 웃음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녀가 주경민에게 말하려던 그 말은 목구멍에 걸려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경민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때, 흰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밖에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소녀는 손에 가방을 들고 요즘 가장 유행하는 비싼 옷을 입고 있었다. 검은 긴 머리는 뒤로 흘러내리고 머리 옆에 다이아몬드 핀을 꽂고 있었는데 얼굴은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미소는 마치 비 온 후의 치자꽃처럼 사람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었다.
강유리의 시선은 그 소녀에게 정확히 머물렀다.
그 소녀가 입은 옷과 장신구는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 심플한 흰색 드레스는 L 브랜드의 신제품으로 가격이 수천만 원대였고 그 핀은 백만 원도 넘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것들, 그것들만 합쳐도 수천만 원이다.
하지만 그녀보다 더 어린 것 같은 소녀는 그런 것들을 모두 가졌고 심지어 그것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다.
강유리는 그 자리에 굳은 채 그 소녀의 드레스에 묻은 얼룩을 봤다.
마치 주스가 튄 것처럼, 깨끗한 흰 드레스에 큰 얼룩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그 소녀의 얼굴은 너무나 담담했다.
강유리는 손에 힘을 주어 자기 드레스를 움켜잡았다.
그녀가 입고 있는 몇만 원짜리 드레스는 이미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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