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장
"사모님, 깨어나셨군요."
추영자는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방 안에 두 번째 사람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목소리의 주인은 그녀의 방을 항상 청소해 주던 메이드였다.
추영자가 반응하기도 전에 메이드는 이미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모님, 배고프신가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신지... 의사를 불러올까요?"
"나..."
입을 열자 갈라진 목소리가 나오고 목 안은 더욱 아파졌다.
"물 한 잔 줘. 고마워."
메이드는 급히 따뜻한 물을 따라와서 추영자를 침대에 앉히고 나서야 컵을 건넸다.
추영자의 다친 손은 전혀 힘을 쓸 수 없었지만 다행히 다른 한 손은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었다.
컵을 받아 단숨에 들이킨 뒤에야 목의 통증이 조금은 가라앉았고 타는 듯한 느낌도 덜해졌다.
메이드는 빈 컵을 받으며 다시 물었다.
"더 마실래요?"
추영자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급히 메이드에게 물었다.
"지금 몇 시지?"
메이드는 먼 곳에 걸려 있는 시계를 확인한 뒤 대답했다.
"오후 두 시가 넘었어요."
"뭐? 내가 이렇게 오래 잤다고?"
추영자는 놀라며 말했다.
비록 어젯밤 늦게 돌아왔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들 수 있었던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분명히 병원을 떠나기 전 내일 주경민을 보러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까지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이 시간이 되었다.
게다가 어젯밤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또 손등의 주사 자국은 언제 생겼는지도... 아무튼 모든 것이 마치 기억에서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메이드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모님, 의사님 말씀으로는 과다 출혈로 몸이 너무 약해져서 깊게 잠드셨다고 해요. 게다가 어젯밤 돌아오실 때도 이미 의식을 잃고 계셨다고... 고 팀장님이 사모님을 안고 들어오셨어요."
그녀가 말한 고 팀장은 바로 경호원 고승민이었다.
추영자는 어젯밤 고승민과 함께 돌아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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