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서예은은 박시우에게 손을 잡힌 채 호텔을 나섰다.
밤공기는 서늘했다.
그녀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회식 중 아니었어? 어떻게 갑자기 온 거야? 볼일은 끝난 거야?”
박시우는 고개를 살짝 돌려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누군가 내 아내를 낚아채 갈 것 같더라고.”
서예은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질투하는 거야?”
그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마음이 따뜻해진 서예은이 먼저 박시우의 팔에 팔짱을 꼈다.
“걱정하지 마. 난 당신밖에 없어.”
박시우는 낮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럼 집에 가서 직접 증명해 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서예은이 그의 가슴에 가볍게 주먹질했다.
“정말 못 말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박시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마치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뜨거운 숨결이 귀 옆을 스치자 서예은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예은아, 이제 증명할 시간이야. 기대해도 되지?”
박시우는 자신도 놀랄 만큼 차진호를 보고 순간 강렬한 질투가 치밀어 올랐다.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불안이 가득했고 차진호의 깊고 집요한 눈빛을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먼저 좀 놔줘.”
서예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싫어. 아까 그 남자는 누구야? 널 짝사랑하는 사람이야?”
박시우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아니. 그냥 친구야.”
서예은이 담담히 답했다.
박시우는 여전히 서예은을 꼭 껴안은 채 서예은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며 낮게 속삭였다.
“예은아, 네 말은 다 믿을 거야. 그러니까 나 실망하게 하지 마.”
“정말이라니까.”
서예은은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는 도대체 질투심이 얼마나 강한 거야?’
박시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에야 팔의 힘을 조금 풀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예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널 뚫어져라 보는 건데? 혹시 예전에...”
서예은은 길게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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