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서예은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스쳤다.
‘임하나는 대체 어느 학교에 다니는 거지? 차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를 걸어서 다닌다고? 말도 안 돼.’
더군다나 지금까지 행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자동차 몇 대만 간간이 지나갈 뿐이었다.
‘그렇다면 임하나가 거짓말을 한 걸까? 하지만 왜?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고 오늘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지? 무슨 이득이 있다고?’
의문에 잠겨 있을 때, 등 뒤에서 날카로운 바람이 스치며 기묘한 감각이 전해졌다.
“움직이지 마. 계속 운전해.”
얼음처럼 냉랭한 금속의 감촉이 목덜미를 찔렀다.
그건 다름 아닌, 날이 번뜩이는 칼이었다.
서예은의 심장이 한순간에 쿵 하고 내려앉았다.
손가락은 운전대를 더 세게 움켜쥐고 심장은 미친 듯이 두근거려 당장이라도 가슴을 찢고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서예은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조금 전까지 곤히 잠들어 있던 임하나가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며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은 처음에 보였던 순진하고 천진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낯선 모습이었다.
서예은은 속으로 무겁게 한숨을 삼켰다.
‘속은 내가 잘못이지... 그래도 침착해야 해.’
“언니, 생각보다 눈치 빠르네.”
임하나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 속엔 싸늘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늦었어.”
서예은은 목이 뻣뻣해지는 걸 느끼며 물었다.
“아까 그놈들도 한패였어?”
‘몇 살이길래 이렇게 침착하게 칼을 들이밀 수 있는 거지? 도대체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 걸까?’
“똑똑하네.”
임하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칼등으로 서예은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 두 바보는 연기가 영 형편없어서... 결국 내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거든.”
서예은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빠르게 돌아갔다.
‘이건 함정이야.’
처음부터 서예은을 끌어내기 위한 잘 짜인 연극이었다.
‘누군가 나를 계속 지켜보다가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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