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주현진이 전화도 받지 않는 걸 보면 무슨 짓을 하러 간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주현진은 이미 여자를 안고 가장 가까운 호텔로 향했다.
더욱 안달이 난 것은 주현진이었다.
서지안이 임신한 것 때문에 주현진은 너무 오래 참아왔다.
하지만 주현진은 바람을 피울 생각은 없었다. 다만 이 여자가 먼저 유혹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주현진은 오늘 밤 그 선을 넘어버렸다.
호텔 안은 아주 난잡했다. 술에 취한 데다가 서예은 때문에 감정적으로 된 주현진은 미칠 듯이 그 욕정을 풀었다.
릴리 또한 거부하지 않고 주현진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아침이 왔고 햇빛이 호텔 안을 쬐었다. 주현진은 부드러운 꿈에 빠진 채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가문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을 떠올린 주현진은 결국 몸을 일으켰다.
눈앞의 여자를 본 주현진은 그녀 몸 위에 남긴 흔적들을 보면서 애매한 감정을 느꼈다.
아쉬웠다.
그 여자는 서예은과 아주 많이 닮아있었고 주현진의 취향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몸 정일 뿐이었고 진심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여자는 주현진의 생리적 욕구를 해소하기 좋은 사람, 그뿐이었다.
여자는 주현진이 깨어난 것을 보고 천천히 눈을 뜨더니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젯밤... 괜찮았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릴리는 발로 주현진의 종아리를 가볍게 훑었다.
두 사람은 또다시 불이 붙었다.
점심이 되어서야 두 사람은 헤어졌다.
집에 돌아가면 잔소리가 쏟아지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주현진은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여자한테 6천만 원의 수표를 건네주었다.
“어젯밤은 쌍방 합의로 일어난 일이지만, 이 돈으로 네가 좋아하는 것이나 사.”
여자는 그 수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룻밤일 뿐인데 이렇게 많은 돈을 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 호구는 놓치면 안 된다.
주현진도 그 여자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돈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는 수표를 건네받고 바로 연기를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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