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당신들이 여기에 1초라도 더 있는 건 우리 엄마에게 가장 큰 모욕이에요. 당장 꺼져요!”
한지영은 눈시울이 붉어져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서민기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난 진서의 좋은 친구였어요. 그저 진서를 조문하러 왔을 뿐인데, 그게 잘못된 일인가요?”
서민기는 이미 분노가 치밀어 오른 상태였다.
그는 한지영을 위로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알아.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서예은의 표정은 더 굳어졌다. 이 두 사람이 어머니 앞에서까지 연극을 하려 드니, 정말 역겨웠다.
“당장 꺼져요!”
서예은은 옆에 있던 꺾인 나뭇가지를 잡고 그들을 향해 휘둘렀다.
서민기는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차가운 얼굴로 서예은에게 말했다.
“이 망할 계집애가, 아버지한테 그게 무슨 짓이냐? 당장 나한테, 그리고 네 새엄마한테 사과해!”
서민기는 화가 치밀자 오늘 여기에 온 목적마저 잊고 말았다.
서예은은 비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하루라도 아버지 노릇을 한 적 있어요? 무슨 자격으로 내 앞에서 아버지 행세를 해요?”
“당장 꺼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너...”
서민기는 화가 나서 말을 잇지 못했다.
“나가세요.”
박시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고, 주위 온도가 순식간에 떨어졌다.
서민기는 마치 얼음 구덩이에 빠진 듯 온몸이 오싹해졌고, 사람들을 이끌고 허둥지둥 도망쳤다.
“외할머니, 괜찮아요.”
서예은은 쪼그리고 앉아 외할머니를 부드럽게 위로했다.
외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예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그래.”
안 그래도 어머니를 조문하는 일은 마음을 무겁게 하는데, 지금은 모두의 기분이 더 나빠져서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서예은 일행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그림자 하나가 심진서의 무덤 앞에 조용히 나타났다.
...
“감히 박시우 씨를 데리고 심진서 조문을 오다니. 설마 그 남자가 정말 좋아해 준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겠지? 서예은 주제에?”
서지안이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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