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그제야 깨달은 하린은 화가 나서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 “미친 거 아니에요? 그럼 헬리콥터도 일부러 언급한 거네요. 본인이 뭐라도 된 줄 아나! 예은 언니, 당장 가서 따져야겠어요. 나 막지 마요.” 서예은은 하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안 막았어.” 하린은 어리둥절했다. ‘어? 상상했던 것과 다른데?’ 이때 신민재가 서예은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서예은 씨, 오늘 저녁 석식이 잡혔어. 그 대표이사가 서예은 씨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나랑 같이 밥 먹으러 오라고 했어.” 서예은은 거절하지 않았다. 이것 또한 일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복도 밖으로 나가자마자 허안나가 다가오는 것을 본 신민재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 “왜 왔어? 회사에서는 너무 가까이 붙지 말라고 했잖아.” 처음에는 하루 24시간 내내 붙어 있고 싶어 하던 신민재가 시간이 지나니 허안나를 질려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허안나도 알고 있었다. 신민재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하지만 서예은과 구동준의 사이가 연인인지 아닌지 확실해지기 전까지 감히 끼어들 수 없었다. ‘개자식 같으니라고.’ 허안나는 속으로 화를 참으며 신민재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 약속 내가 가고 싶어요. 그 양대호 대표도 큰 고객이잖아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신민재는 허안나의 디자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서예은의 디자인이 안 되면 허안나가 대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승낙했다. “그래, 너도 같이 가.” “고마워요. 자기야.” 허안나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신민재에게 키스하려 했지만 신민재가 밀어냈다. “여긴 회사야!” 신민재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 여자 같으니.’ 허안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몰래 사무실로 돌아갔다. 저녁에 세 사람은 함께 석식 장소에 도착했다. 양대호 부부가 아직 오지 않았기에 허안나와 서예은은 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허안나가 목이 마르다며 서예은과 신민재에게 차를 따랐다. “여기 차가 향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고. 한번 마셔봐. 회사에서 비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