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박시우가 나타나자 남자는 두 다리가 풀렸다. 구동준과 장준수도 왔다. 구동준이 남자를 차갑게 훑어보며 말했다.
“이 자식 감히 내 영역에서 함부로 해?”
‘여자를 꼬시고 싶으면 자기 분수부터 알아야지! 감히 박시우의 아내를 꼬시다니 죽자고 작정했네.’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남자는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저 여자를 꼬시고 싶었을 뿐인데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다.
“꺼져!”
“여기 있으니까 심심해. 우리 고스톱 치러 갈래?” 
구동준이 제안했다. 서예은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요?”
구동준은 입을 씰룩이며 서예은과 박시우를 깜빡 잊은 듯 생각했다.
“그게... 다른 좋은 프로젝트 하나 소개해 드릴 수 있어요.” 
구동준이 말했다. 그는 두 명의 기억 천재와 같이 놀고 싶지 않았다.
“무슨 프로젝트요?”
서예은이 궁금해 물었다.
“당연히 둘에게 잘 맞는 거죠.” 
구동준이 답했다.
“가자.” 
박시우가 서예은에게 말했다.
“좋아.”
그들은 함께 떠났기에 다른 사람들은 단지 서예은과 박시우가 친하게 다닌다고만 생각할 뿐, 실제로 사귀는 걸 알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은 서예은과 박시우가 사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예은과 구동준 사이에 뭔가 있다고 느꼈다.
“전에 안나 씨가 서예은이 구 대표님과 함께 있다고 했을 때 안 믿었는데 이제야 믿겠네요.” 
누군가 말했다.
방금 박시우에게 꼬치구이를 전해 준 여자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누군가에게 보냈다.
서예은 일행은 호텔로 돌아온 후 다른 통로를 이용해 회사 사람들을 피해 나왔다.
가는 길 내내 박시우는 서예은의 손을 꼭 잡았다. 서예은이 박시우를 돌아보며 호기심 가득하게 물었다.
“우리 어디 가는 거야?”
박시우가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가 보면 알 거야.”
서예은이 할 말을 잃었다. 박시우조차 모른다면 뭔가 함정이 있을 것 같았다.
서예은 입장에서는 구동준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기에 함정을 파놓은 게 아닌지 의심했다.
박시우가 서예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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