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저는 서예은 디자이너님을 응원합니다. 원작자가 존중을 받아야죠.]
그 시각 서지안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 화면을 넘겼고 눈에 띄는 댓글들을 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번 공모전으로 라이징 스타가 되려던 꿈은 결국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그녀의 얼굴에는 허무함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서지안은 즉시 주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기자회견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다.
“무릎 꿇고 사과하시겠다던 기자님 아직 계시죠? 이제 공약을 이행하실 때네요.”
순간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까지 버티던 그 기자는 결국 쪽팔린 듯 자리를 떠났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서예은은 주현진의 전화를 받았다.
“서예은, 전부 네가 꾸민 일이지?”
이를 악물며 추궁하는 주현진과 달리 서예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담담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주현진의 화를 억누르는 듯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지안이가 네 디자인을 훔칠 거란걸 알고 있었지? 그래서 일부러 함정을 파놓고 기다린 거야? 서예은, 너 정말 무섭다.”
예전의 순수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서예은을 보며 주현진은 마음이 아팠다.
서예은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참 재밌는 소리하네. 내 디자인을 훔친 건 서지안의 선택이야. 난 미리 방어책을 마련했을 뿐인데 뭐가 잘못됐어? 설마 서지안이 내 커리어를 망치는 걸 가만히 지켜봐야 한다는 소리야?”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이런 전화를 걸어왔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얼굴이 벽보다 두꺼운 두 사람은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주현진은 잠시 할 말을 잃었지만 곧 다시 이를 악물며 말했다.
“좀 더 일찍 폭로할 수 있었잖아. 왜 지금까지 기다린 거야? 지안이가 얼마나 욕을 먹고 있는지 알아? 잔인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
“잔인하다고?”
서예은의 목소리는 한층 더 차가워졌다.
“생각이 짧은 건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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