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엄청난 힘에 서현우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쪽 무릎을 바닥에 쿵 찧었다.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 움직일 수가 없었던 그는 굴욕감에 목에 핏줄이 튀어 올랐고 구릿빛 피부도 빨개지기 시작했다.
유채하가 하이힐 끝으로 서현우의 어깨를 꾹 밟았다. 겉보기에는 그저 올려놓은 것처럼 보였지만 힘이 무서울 정도로 커서 숨이 잘 올라오지 않았다.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유채하는 하이힐 끝으로 서현우의 턱을 받치고 억지로 얼굴을 마주했다.
“진작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유채하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비아냥댔다.
“도움이 필요하면 그만큼의 성의를 보여야지.”
그러더니 긴 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리고는 어디론가 전화했다.
“교장 선생님, 육상팀 약물 검사 보고서는 다시 작성하셔야겠어요.”
수화기 너머로 이태성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이미 사람을 보냈습니다. 한 시간 내로 결백하다는 보고서가 나올 겁니다.”
이 말에 서현우의 눈동자가 요동치더니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3년을 훈련하면서도 얻어내지 못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인맥을 유채하는 전화 한 통에 바로 연결한 것이다.
서현우의 무릎이 바닥에서 떨어지자마자 유채하의 발에 힘이 실렸고 서현우는 다시 바닥에 꿇어앉을 수밖에 없었다. 유채하는 딱딱하게 굳은 서현우의 어깨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더니 느긋하게 한마디 보충했다.
“잠깐만요. 교장 선생님. 보고서만 다시 만드는 건 좀 부족한 것 같은데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더 공손해졌다.
“채하 양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유채하는 서현우가 이를 꽉 깨물고 있는 걸 보고 빨간 입술을 열었다.
“내 사람을 건드렸는데 가만히 둘 수는 없죠.”
수화기 너머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급한 보고가 이어졌다.
“채하 양, 조사는 이미 끝났습니다. 장명도가 서현우의 물에 금지된 약물을 탔더라고요. CCTV와 검사 보고가 그 증거입니다.”
순간 서현우의 눈동자가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장명도는 팀원이면서 서현우가 제일 아끼는 동생인데 그런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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