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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함정달콤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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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산타 마리아 병원의 VIP 병실 내, 강정숙은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했지만, 눈빛은 유난히 단호했다. 강이현은 침대 앞에 서서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엄마, 제발 이러지 마...” 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단 말이야.” 강정숙은 아들이 내민 물컵을 손으로 쳐 던졌다. 물컵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났고 유리 조각이 강이현의 바지를 스쳐 지나가 옅은 자국을 남겼다. 강정숙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 일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차가워졌다. “휴식? 내 아들이 남의 개노릇하고 있는데, 어떻게 휴식하란 말이야!” 그녀는 말할수록 화가 더 커졌고, 심박수 측정기에서 또다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강이현이 다급히 비상벨을 누르려 했지만, 강정숙이 그의 팔을 잡았다. “현아, 엄마 말 다 잊었어? 돈 따라다니지 말고 권력 앞에서 머리를 숙이지 말라고 했잖아!” 강정숙의 목소리가 떨렸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너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엄마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돌아가신 네 아버지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강이현은 입술을 가볍게 깨문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몸에 입은 셔츠와 손목에 찬 파텍 필립 시계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고, 이건 전부 유채하가 선물한 거였다. 이때, 병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고, 유채하가 에르메스 한정판 과일 바구니를 들고 문 앞에 나타났다. 강정숙은 그녀를 보자마자 감정 기복이 더 심해졌다. “나가! 누구 마음대로 여길 들어와!” 하지만 유채하는 유유히 걸어 들어와 과일 바구니를 서랍장 위에 올려놓았다. “어머님, 건강이 가장 중요해요. 할 말 있으시면 완치한 뒤에 말씀하시면 어떨까요?” 강정숙은 냉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딱 봐도 비싸 보이는 그 과일 바구니를 뒤집으려 했지만, 강이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두 여자의 눈빛이 공중에서 부딪쳤고, 강정숙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디서 착한 척이야? 너 때문에 내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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