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68화

강원주는 아쉬운 듯 입을 삐죽 내밀며 혀를 차 보였으나 해독약은 여전히 그녀의 손아귀에 쥐어진 채 강희진에게 줄 뜻은 털끝만치도 없었다. 강희진은 이리도 빠르게 약효가 퍼질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마치 뼛속을 쇠망치로 두들기는 듯, 온몸이 뻐근하고 시린 고통이 밀려왔다. 전생에서 죽기 전 겪었던 극심한 통증보다는 덜했지만 말이다. 그녀는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강씨 일가 앞에서라면 참는 것만으론 부족했다. 그들이 안심하도록 철저히 연기해야 했고 그래야만 방심한 틈에 단 한 방, 치명타를 가할 수 있었다. 그리 마음먹고선 그녀는 입을 찢는 듯한 비명을 더욱 처절하게 토해냈다. “원주야, 약을 먹여라.” 강희진이 너무 오래 고통에 몸부림치다 변이라도 생길까 우려되어 진홍월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어머니.” 강원주가 대답하며 시선을 강희진에게 돌렸다. “어차피 너는 일곱 날마다 해독약을 가지러 내게 와야 하잖아. 이번엔 봐준다만 다음엔 또 나를 노엽게 한다면 그땐 이 약을 쉽게 내어주지 않을 거야.” 말끝에 이르러 그녀는 강희진을 거침없이 협박했다. “네, 언니께서 하명하신 일 명심하겠어요.” 강희진의 목소리는 힘이 빠진 듯, 마지막 기운까지 짜낸 듯 나직하였다. “그래야지.” 강원주가 콧방귀를 뀌듯 말했다. 곧이어 그녀는 자그마한 도자기병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들었다. 강희진은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바로 삼켜버렸다. “네 꼴 좀 봐. 하찮은 개 같구나.” 강원주는 비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해독약이 뱃속에 닿자마자 뒤틀리던 오장육부가 거짓말처럼 풀렸다. 강희진은 바닥에 쓰러지듯 드러누워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진홍월은 이 ‘독’의 약효에 제법 만족한 듯, 우쭐한 미소를 지었다. 강희진은 속내를 감춘 채 여전히 고개를 조아리며 얌전한 체했다. “희진아, 내가 너를 곧장 미워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진홍월은 얼굴 가득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대감께서 너에게 맡긴 일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