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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남소현이 죽은 일의 내막이 얼마나 깊은지는 강희진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오늘 탁윤을 변호한 일이 선우진의 마음속에 더 깊은 의심과 거리감을 남겼을 것이라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양심을 속이고 거짓을 입에 담는 일은 도무지 해낼 수 없었다. 만약 자신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외면했다면 탁윤은 정말 벗어날 길 없는 누명을 쓰게 되는 셈이었다. 망설임은 있었으나 결국 그녀는 마음속에 자리한 그 선을 넘지 못했다. 선우진의 시선을 마주한 강희진은 길게 숨을 들이켰다. 그의 눈동자는 평소처럼 깊었고 그 깊은 심연 위로 어두운 기류가 내려앉아 있었다. 불과 몇 걸음 앞에 있음에도 두 사람 사이엔 천 리가 가로막힌 듯했다. 그녀는 그를 알 수 없었다. “다들 들었겠지요? 견운대에서 경양호까지 걷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터. 금위군 말에 따르면 시신은 한 시진 전에 건져 올렸다고 하니, 뛰어내린 건 그보다 더 전일 것이고 그 시간 나는 막 민빈마마와 마주친 참이었습니다. 내가 그 짧은 틈에 거기까지 날아가 사람을 끌어안고 실랑이라도 했단 말입니까? 내가 무슨 신선이기라도 하단 말입니까?” 강희진이 증언을 하자 탁윤의 말투는 한결 당당해졌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장청전 안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민빈마마 말씀이 맞다면 그 말은 곧 궁녀가 거짓을 말했다는 뜻이지요?” 숙빈이 매서운 눈빛으로 은설을 노려보았다. “소... 소녀는 거짓을 말한 적이 없사옵니다! 일이 일어나기 전 소녀는 황자님과 숙의마마가 이야기 나누는 걸 분명히 보았사옵니다. 폐하, 부디 믿어주시옵소서!” 은설은 허둥지둥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너는 멀찍이서 보았다 하지 않았느냐? 혹여 착각한 것은 아니냐. 설마 민빈마마께서 거짓말을 하셨겠느냐?” 탁윤은 느긋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녀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사옵니다! 제 말은 다 진실이옵니다! 전...” 이런저런 충격에 정신이 피폐해졌던 탓일까 말을 잇던 은설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털썩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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