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치열한 전투가 계속 이어졌다. 수많은 자객이 강희진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고 선우진의 모습은 오히려 점점 더 흐릿해져만 갔다.
이대로 가다가는 선우진도 죽고 그녀 역시 목숨을 잃을 것이다.
강희진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한 자객이 선우진의 뒤에서 몰래 기습했는데 하마터면 선우진을 찌를 뻔했다. 강희진이 더는 참지 못하고 나섰다.
고개를 숙여 주위를 둘러보니 바닥에 활과 화살이 떨어져 있었다. 재빨리 집어 들어 손에 쥐었다.
그날 기사장에서 선우진이 그녀의 뒤에 앉아 손을 잡고 활쏘기를 가르쳐주던 때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화살을 시위에 걸고 활을 당겨 쏘아라.”
날카로운 화살 한 줄기가 그녀의 손에서 쏘아져 나가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자객의 몸을 꿰뚫었다.
‘성공했어.’
강희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이 워낙 혼란스러워 누구도 이쪽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기에 강희진은 다시 한번 똑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또 한 명을 맞혔다.
그녀는 쓰러진 자객과 들고 있는 활과 화살을 번갈아 보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전생에 강희진은 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만 했고 저항하는 법을 몰랐다. 직접 사람을 죽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상황이 급박하여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몰래 쏘지 못했다. 한 자객이 그녀의 움직임을 발견한 것이었다.
“강원주.”
선우진이 크게 소리쳤다.
강희진은 정신을 차리고 몇 명의 자객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았다.
“어서 쏘거라. 어서.”
선우진이 다급하게 재촉했다.
‘어서 쏴, 희진아. 쏘지 않으면 죽는다고.’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그녀에게 말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강희진은 눈앞의 자객을 겨냥했다.
자객이 손을 들어 올린 순간 화살촉이 그의 심장을 꿰뚫었다. 피가 순식간에 솟구쳐 올라 강희진의 얼굴에 튀었다.
짙은 피비린내가 콧속에 스며들었다.
“강원주, 어서 쏘거라.”
‘희진아, 빨리 쏴.’
그녀는 활과 화살을 들어 쉴 새 없이 자객들을 향해 쐈다.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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