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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구월국의 한 병사가 큰 칼을 들고 선우진의 뒤에서 달려들자 강희진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주변의 광경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강희진은 침대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악몽이라도 꾼 것이냐?” 조금 전 강희진이 그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들은 선우진은 드물게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강희진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깥은 짙은 밤이었고 창문 틈새로 달빛이 스며들어 방 안을 희미하게 밝혔다. 선우진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더니 탁자 앞으로 가서 차를 따라 그녀에게 건넸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강희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럼 아까는 꿈을 꿨던 거야?’ 그녀는 찻잔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고는 꿈속에서 벌어진 일들을 곱씹어 보았다. 하지만 꿈이라기엔 아이를 낳던 순간과 강원주에게 모진 고초를 당하며 죽어가던 순간은 그녀가 직접 겪었던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선우진이 변방으로 떠났던 것도 사실이었을까? 그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것일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강희진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오늘 아주 잘했다.” 선우진이 빈 찻잔을 받아 내려놓았다. 강희진은 그제야 생각을 멈췄다. 조금 전 활을 쏴서 자객을 죽인 일을 얘기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모두 폐하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옵니다.” 강희진은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답했다. 꿈에서 본 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선우진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었다. 전생에 탁주옥과 탁윤이 대주국에 화친을 청하러 오지 않았기에 구월국과의 전쟁에 변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씨 가문이 그녀에게 저지른 악행과 강씨 가문에 대한 그녀의 원한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전생에도, 현생에도 바뀐 게 하나도 없었다. 강희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선우진을 올려다보았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쳐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이 더욱 영롱하게 빛나 가련하게 보였다. “왜 그러느냐?” 선우진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소첩 두렵사옵니다.” 강희진이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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