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화
강원주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에 강상목이 집에 없을 때 서재에 들어가 놀다가 이 가락지를 본 적이 있었다. 갖고 싶었지만 강신우가 막았었다.
그녀는 이 옥가락지가 강상목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가락지가 지금 강희진의 손에 있을 줄은 몰랐다.
“아무리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셔도 대감마님께서는 제 능력을 높이 사십니다. 제가 요 며칠 일을 잘 처리했다고 상으로 이 가락지를 주셨습니다.”
강희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놓고 자랑했다.
“그럴 리가 없다. 이 가락지는 큰 오라버니조차 함부로 만질 수 없는 것인데 아버지가 너에게 주셨다는 게 말이 되느냐? 네가 훔친 것이 분명하다.”
강원주는 믿지 않았다. 당장 강상목과 진홍월을 찾아가 따져 물으려 했다.
“전에 궁에서 언니가 여러 번 계획을 망쳐 제가 어렵게 얻은 총애를 물거품으로 만든 것 때문에 대감마님께서는 이미 언니에게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언니에게 여러 번 경고했다고 저에게도 말씀하셨어요.”
강희진은 강원주의 뒷모습을 보며 경멸 섞인 웃음을 지었다.
“충고하는데 대감마님께 따지러 가지 마십시오. 자칫 노하게 했다가 민빈 자리가 정말 제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건 꿈도 꾸지 마라.”
조급해진 강원주가 돌아서며 외쳤다.
“지금 우리 말고 이 세상에 강희진이라는 사람이 있는 걸 누가 압니까? 제가 이 자리를 차지해도 아무도 모릅니다. 게다가 마마 노릇을 하는 게 신분을 자주 바꾸는 것보다 훨씬 편하지요.”
강희진의 얼굴에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강희진, 드디어 속마음을 드러냈구나. 평소에 내가 물을 땐 착한 척하더니. 네까짓 게 뭔데? 넌 그저 상스러운 년일 뿐이고 네 어미도 마찬가지다. 전에 내 앞에서 꼬리 흔들며 비굴했었던 모습을 잊었느냐? 그런데 이젠 내 위에 올라타겠다고? 어림도 없다.”
지금까지 그녀를 이렇게 도발한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가 가장 얕잡아 보던 사람이 도발하고 있었다.
강원주는 화가 난 나머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당장이라도 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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