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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무공 수련이 제법 재미있더라니까.” 강주선이 손에 든 장검을 휙 휘두르며 정재헌 맞은편에 풀썩 주저앉았다. “안타깝게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서 허락질 않으셔서 말이지. 이 몇 가지 동작도 형님께서 내 몸 하나라도 지키라고 몰래 가르쳐주신 것이외다.” 정재헌은 시선을 떨구며 눈 속의 씁쓸함을 감췄다. “무공이란 것도 너무 익히면 탈이다. 날마다 칼 휘두르며 싸움질만 하다 보면 여인네가 근처에도 못 오고 도망가버린다니까.” 강주선은 태평하게 말했다. “무공을 배우는 게 여인의 마음을 얻어보자고 하는 줄 아냐.” 정재헌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강주선을 흘겨보았다. “그럼 뭐 때문인데? 몸이나 튼튼히 하자고? 자네 그 몸뚱이로 오래 살면 다행이지.” “...” 강주선이 어떤 성깔인지 뻔히 아는 정재헌은 대꾸할 말이 없었다. “둘째 도련님!” 한 하인이 황급히 뛰어왔다. “봉씨 가문의 부인과 봉희설 아씨께서 도련님을 뵈러 오셨습니다. 부디 대청으로 들러주시라 하십니다.” 정재헌은 곧바로 일어나며 말했다. “자넨 먼저 혼자 수련하게. 나는 금방 다녀오리다.” 강주선에게 짧게 일러주곤 몸을 돌려 정자 밖으로 나섰다. 강주선은 혼자서도 잠시 쉬다가 이내 다시 심심해져 칼을 들고 무공을 이어 익히기 시작했다. 요 며칠 정재헌을 따라다니다 보니 몇 가지 동작은 제법 눈에 익은 터였고 그러다 이내 그는 곁에 있는 회화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도련님, 그 나무는 너무 높습니다! 어서 내려오시지요!” 준이가 겁에 질려 급히 외쳤다. “내가 정경운처럼 저 위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을 것 같지 않으냐?” 강주선은 가지를 끌어안은 채 옆으로 고개를 돌려 준이에게 물었다. 하지만 준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차마 도련님의 기세를 꺾을 순 없으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정경운이 누구인가? 구문의 제독, 대주국에서 유일하게 양현무와 호각을 이룬 인물이다. 반면에 자기네 도련님이 얼마나 허약한지 준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놈이 날 얕보는구나.” 강주선은 기어이 더 위로 두 자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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