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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갑자기 억지로 삼켰던 피 맛이 거칠게 치밀어 올라오더니 강희진은 그대로 바닥에 피를 토해냈다. “희진아!” 강부겸이 놀라 소리쳤고 그는 서둘러 겉옷을 벗어 강희진의 어깨 위에 덮어주었다. “밖은 춥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그는 그녀를 부축하려 했지만 강희진은 몸에 힘이 다 빠져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래서 결국 강부겸도 무릎을 꿇고 그녀 곁에 함께 앉을 수밖에 없었다. “부겸 오라버니, 우리 어머니가 가신 거죠? 이제 다시는 못 뵙는 거죠?” 강희진은 망연한 표정으로 무언가에 홀린 듯 같은 말을 반복했다. “조금만 있으면 모시고 나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부 제 잘못이에요. 제가 지켜드리지 못했어요...” “아니야. 그건 네 탓이 아니다. 세상이 본래 무심한 것이지, 넌 최선을 다했어.” 강부겸도 눈가에 눈물이 맺혀 말을 잇지 못했다. “어머니... 어머니!” 강희진은 두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그 사이에 고개를 묻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너에겐 오라버니가 있잖니. 작은어머니는 가셨지만 난 언제까지고 네 곁에 있을 거다.” 강부겸은 그녀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저에게 이젠 오라버니밖에 없어요.” 강희진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제 이 거칠고 외로운 세상에 그녀 곁에 남은 건 강부겸뿐이었다. “난 절대 널 홀로 두지 않을 거야. 내가 끝까지 함께할게.” 그의 목소리는 따스하면서도 단호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야, 희진아. 이 세상에서 나에게도 너뿐이야.”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물도 슬픔도 다 말라버린 후에야 강희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눈은 이미 멎었고 그녀는 어머니의 시신 곁으로 다가가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눈썹과 콧날, 입술을 한 번씩 쓸어내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얀 천을 다시 덮었다. “어디 가려는 거냐?” 강부겸이 다급히 물었다. “어머니 모실 곳을 구하러 가려고요.” 강희진이 짧게 대답했다. 차마 어머니를 눈 덮인 이 마당에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강희진은 소매로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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