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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세 시간 후에야 겨우 휴식 시간을 가지게 된 이현은 매니저한테서 걸려 온 네 통의 전화를 확인하고 다시 매니저한테 연락했다. "미연 언니, 저를 찾으셨어요?" [킹과 연락이 되었는지 묻고 싶어서 전화를 했지, 그런데 네가 계속 안 받더라고. 방금 파티 측에서 연락이 왔어. 파티의 스폰서 측에서 제공해 주는 드레스가 필요하냐고. 그래서 내가 필요 없다고 했어, 네 드레스는 킹이 직접 디자인할 거라고. 그들이 듣더니 깜짝 놀란 거 있지? 그러면서 그때 너의 단독샷만 몇 장을 더 찍어주겠대.] 이현이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나 아직 킹과 연락이 되지도 않았는데 왜 미리 스포 해요?" [네 친구가 북극 디자이너라고 하지 않았어? 그 친구가 있으면 쉽게 연락이 되는 거 아니야?] 매니저의 가벼운 대답에 이현의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다음부터는 제발 내 허락을 받고 결정하면 안 돼요?” 미연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알고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고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자선 파티 쪽에서 이일로 홍보할지도 모르는데. 그때 가서 기자들도 틀림없이 물어 볼거야.] 이때 나나가 물을 들고 다가왔다. 하지만 초조해난 이현은 단번에 물을 밀어버리고 화 나서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이현이 밀쳐버린 물에 옷이 젖었지만 나나는 감히 이현한테 화도 못 내고 오히려 소희를 욕했다. "다 소희 때문이야. 소희가 너를 질투하고 있어서 도와주려 하지 않은 걸 거야!" 이현은 더 이상 소희에게 부탁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눈알을 몇 번 굴리고는 갑자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다 연결되자마자 이현은 부드럽게 웃었다. "하영 총감독님이신가요?" [이현 씨?] 하영의 목소리는 온화하면서도 덤덤했다. [무슨 일 있어요?] "제가 이번에 자선 파티에 초대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마침 이 기회를 빌려 브랜드 홍보도 하려고 하는데 예전의 드레스는 전부 다 입어봤던 거라 새로운 드레스가 필요해요. 전에 제가 촬영할 때 입었던 그 드레스를 다시 보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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