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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유정이 듣더니 어깨를 으쓱거렸다. "제발 참아요. 백림 씨 지금의 상황에서 주동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고 또 걱정할 것 없이 얼마든지 물러날 수도 있는데, 얼마나 좋아요?" 조백림이 유정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비록 내가 한 사람한테만 일편단심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양다리는 걸치지 않아. 그러니 걱정 마, 너와 약혼을 맺은 동안은 절대 다른 여자와 얽매이지 않을 거니까. 방금은 단지 전 전 전 여자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어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야." 유정이 듣더니 경악하여 조백림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조백림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눈빛이야?" "전 전 전 여자친구가 아직도 백림 씨를 잊지 못한 걸 보면, 백림 씨가 확실히 좋은 사람이긴 했나 보네요." 유정이 진심 어린 말투로 대답했다. 이에 조백림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가 갑자기 어딘가 이상한 것 같아 유정을 흘겨보았다. "나를 풍자하는 거야?" "아니요!" 유정이 즉시 고개를 저었다. "저는 전 남자친구와 안 좋게 헤어져 지금은 원수처럼 지내고 있거든요. 그런데 백림 씨는 여자친구들과 다 좋게 좋게 끝난 거니까 백림 씨의 인성이 괜찮다는 걸 설명해주고 있잖아요." 유정이 말하면서 조백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백림은 유정의 진실한 마음을 알 수가 없어 웃으며 물었다. "너 전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게 그 사람의 첫사랑이 돌아와서였다고 했잖아, 그게 무슨 뜻이었어?" "저와 아직 사귀고 있을 때 그 사람이 전에 좋아했던 첫사랑이 돌아왔거든요. 그래서 바로 저를 버리고 첫사랑의 품속으로 돌아갔어요." 유정이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백림이 듣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다시 빼앗아 오면 되잖아, 바보 아니야?" "하지만 둘이 이미 잠자리도 가졌는걸요." "그게 뭐가 대수라고? 넌 그 자식이랑 안 잤어?" 조백림이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을 이어갔다. "누구에게나 사랑을 추구할 자격이 공평하게 있는 거야." 조백림의 말에 유정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조백림의 입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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