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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왜 안 되는데요?” 장시원은 그녀의 턱을 만지며 물었다. “누구 때문에? 요요 아빠? 그 사람 사랑해요?” 우청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말해보시죠!” 장시원의 강압적인 태도에 우청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 저 그 사람 사랑해요!” 장시원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얼마나 알고 지냈는데요?” “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시간이랑 별개의 문제에요. 어떤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서서히 사랑에 빠지지만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요.” “우청아 씨 연애관을 묻진 않았어요. 나한테 빚지고 해외에 도망가더니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통제할 수가 없는거에요.” 장시원은 화가 나 얼굴에 피가 쏠렸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아무리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뭐 합니까? 당신이랑 요요 버리고 간 사람인데.” 우청아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장시원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더욱 화가 그녀를 뿌리치고 보려고 하지 않았다. 우청아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는 두 팔로 다리를 끌어안았는데 그녀의 얼굴엔 슬픔이 어려있었다. 장시원은 그녀를 한 번 흘겨보자 눈을 떼지 못하였지만 속에서 천 불이 나 얼굴을 찡그렸다. “우청아 씨, 당신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항상 내 신경을 건드리시네요!” 우청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절 미워하셔도 소용없어요! 당신 병을 고치는 게 우선이니까!” 장시원은 그녀에게 화가 나 어쩔 줄 몰랐고 그는 그녀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샤워할 거니까 가운 갖다주시죠.” “아!” 우청아는 침실로 가다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예전에 쓰던 가운이라도 괜찮죠?” 장시원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나한테 다른 선택이 또 있습니까?” “없어요.” 우청아는 진지하게 말했고 장시원이 더 화를 내기 전에 안방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예전의 핑크색 키티 가운을 든 장시원은 못마땅해 보였으나 하는 수없이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는 그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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