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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바둑판 위의 바둑돌들이 서서히 채워지고, 흑돌과 백돌의 치열한 대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소희의 휴대폰이 옆에서 갑자기 진동하자, 임구택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음으로 설정하려고 했는데 소희가 갑자기 깼다. 소희는 금방 잠에서 깬 터라 정신이 몽롱한 채로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소희는 구택의 다리를 베개 삼아 휴대폰을 보자 소시연이 보낸 문자를 읽었다. [소희야, 어제 방송 봤어? 나랑 소유 이번에 일등 했어.] 그리고 활짝 크게 웃는 이모티콘도 보냈다. 소희는 맑은 눈과 입술을 다물고 가볍게 웃으며 축하 인사를 했다. [축하해.] 이 며칠 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느라 시연의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시연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듯싶었다. [구성혁 선생님 정말 대단하셔. 지금 인터넷에는 그의 수놓은 자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해. 봤어? 오늘 아침에 바로 실시간 검색어 1등에 올랐어.] 이는 소희가 예상한 일이었다. 성혁의 자수 기술은 독특하고, 하루에 자수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는데, 모든 자수 모양이 다르고 생생하며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랬기에 국내에는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단언할 수가 있었다. 소희는 성혁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반드시 화제가 될 것을 알았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보니, 정말 예상대로 실시간 검색어1위에 올랐고 댓글은 온통 찬양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소동을 지지하는 댓글도 몇 개 있었다. [소동이 디자인한 옷도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나?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어.] [맞아, 소동이 안단희를 위해 디자인한 옷을 봤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음. 동대문에서 카피 뜨면 바로 사러 간다. 소동이 디자인한 건 데일리로 입어도 괜찮을 듯.] [사실 소시연이 마지막에 이길 수 있었던 건 완전 구성혁 덕분이지. 사실 구성혁의 자수가 없었으면 소동이 디자인한 옷이 1등 했을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 함.] …… 소희는 몇 가지 댓글을 훑어봤는데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계속 읽어 나갔다. 그때 구택과 강재석 할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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