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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5화

성연희의 옆자리에 앉은 유정에게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왔어?” 유정의 표정에는 다소 무심함이 엿보였다. “연희가 전화해서 왔죠.” 조백림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아, 서로 아는 사이였구나!” 유정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소희 덕분에 알게 되었지.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 백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짓했다. “파혼이 네 아이디어였다면서, 왜 그런 거야?” 유정은 입꼬리를 올리며 담백하게 웃었다. “그냥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음?” 백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눈썹을 추켜세우자 유정은 계속해서 말했다. “처음에 너랑 약혼했을 때는, 사실 전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후 사랑에 대해 절망하고 있을 때였거든.” “그래서 집안에서 정한 혼담에 응했던 거지.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이건 정말 내가 원하던 게 아니야.” 유정은 백림을 진심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아직 사랑을 향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거야, 하찮은 남자 때문에 서둘러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 백림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랑 함께하는 사랑은 불가능할까?” 유정은 눈썹을 올리며 반문했다. “당신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유정은 다소 미안한 듯 말을 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그래서 이제라도 파혼하려고 하는 거고.” “그게 당신한테 나쁜 영향을 끼쳤다면 사과할게.” 백림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웃었다. “괜찮아, 나 같은 사람이 명예가 훼손될지 걱정할 것 같아?” 유정은 와인잔을 들어 백림과 건배했다. “당신이 빨리 적합한 인물을 찾기를 바랄게. 책임은 내가 질 거고 우리 집안에도 내가 설명할 거고.” 유정은 이미 가족에게 파혼을 언급했고, 유정의 부모는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조씨 집안도 소식을 듣고 백림에게 유정이 파혼을 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었다. 왜냐하면 두 집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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