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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성연희가 다가와 물었다. “임구택 아직 안 돌아왔어?”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좀 있어서 아직 못 끝냈대.” 연희는 뉴스 보도를 떠올리자 눈빛이 어둡게 변했다. 그래서 구택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강재석 할아버지는 내일 몇 시에 도착해?” “할아버지는 아침 8시 비행기로, 대략 10시쯤 강성에 도착할 거야. 명우가 마중 나가서 할아버지 먼저 제 스승님 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두 분이 같이 오실 거야.” “그래, 명우 씨가 수고가 많네, 고맙다고 전해줘!” 연희가 웃음을 터트리더니 갑자기 돌아서며 말했다. “아, 그리고 내일 너한테 줄 깜짝선물도 있어!” 소희는 눈썹을 한 번 치켜올리며 물었다. “무슨 깜짝선물?” “내일 알게 될 거야!” 소희는 연희가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넌 친구들하고 있어. 여기는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친구들도 나 신경 안 써. 나는 그냥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연희가 말을 마치고는 와인 한 병을 들고 소희의 손을 잡았다. “딴 데 가서 술이나 마시자. 오늘 밤엔 어차피 잠도 안 올 거 같아.” 소희는 연희에게 끌려 방을 나와 복도를 지나 밖에 있는 옥상 정원으로 갔다. 두 사람은 나무 바닥에 앉았고 연희가 소희에게 술을 따랐다. “마셔도 돼?” “응!” 소희가 술잔을 받아 입술에 가져다 대고 한 모금 마셨다. 연희는 한 번에 잔을 비우고, 큰 눈동자가 불빛 아래에서 더욱 반짝이며 말했다. “노명성을 처음 만난 건 내가 16살 때였어. 노한명 아저씨랑 같이 우리 집에 왔을 때야. 명성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고 나는 공부를 못 했지.” “바로 그날 수학 시험에서 14점을 받았거든. 부모님이 내 시험지를 좀 봐달라고 해서 내 시험지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더라고.” “모든 방정식의 답을 1로 계산한 내가 참 인재라고!” “사실 처음으로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칭찬해 준 거야. 그때부터 나는 명성이 앞으로 내 사람이 되게 만들 거라고 결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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