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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2화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방연하는 이미 와 있었다. 연하 역시 비포장도로 차량을 몰고 왔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밝게 인사했다. “구은정 씨, 좋은 아침이에요!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라요!” 그러나 은정의 표정은 여전히 냉담했다. 그는 곧장 조수석 문을 열고, 옆에서 임유진이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연하는 활짝 웃으며 유진과 가볍게 포옹했다. “은정 씨가 너희 집이 더 가깝다고 해서, 먼저 널 태우고 오겠다고 하더라. 그런데도 내가 먼저 도착했네?” 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내가 좀 느려서 그런가 봐!” 은정은 손목시계를 보더니 짧게 말했다. “그럼 출발하지.” “잠깐만요!” 유진이 막아서며 웃었다. “한 명 더 오기로 했어요. 곧 도착할 거예요!” 은정의 검은 눈동자가 가늘어졌고, 은정이 아무 말도 하기 전에, 차 한 대가 다가왔다. 차에서 내린 것은 여진구였다. 진구는 야외 활동에 맞춰 스포티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멀리서부터 활기차게 손을 흔들었다. “유진아!” 연하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유진아, 언제 진구 선배한테 같이 가자고 한 거야?” 유진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혼자 분위기 깨는 역할을 맡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은정의 표정이 즉각적으로 냉랭해졌다.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순간적으로 이 캠핑을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네 사람이 인사를 나눈 후, 진구도 예의 바르게 은정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잘 부탁드려요.” 그러나 은정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대신 묵묵히 차로 돌아갔다. 그 순간, 진구가 말했다. “그럼 이제 출발할까? 유진아, 내 차 타!” 은정의 걸음이 순간적으로 멈췄고, 등을 돌린 채,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임유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냐, 난 연하 차 탈래. 같이 가면서 이야기 좀 하려고.” 그 말에 은정의 얼굴이 아주 조금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진구가 덧붙인 한마디에 다시 찌푸려졌다. “그럼 우리 차 너무 많아지는 거 아니야? 내 차는 근처에 주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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