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9화
은정은 유진과 함께 길을 따라 걷다가 관광차를 발견했다.
요금을 내고 나서, 운전사는 둘을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데려다주었다. 케이블카에 올라타고 나서야 유진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삼촌, 혹시 여진구 선배 안 좋아하세요?”
‘왜 선배에게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걸까?’
은정은 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내가 좋아하는지 아닌지가 신경 쓰여?”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는 나랑 친한 사이예요. 삼촌이 선배를 싫어하면, 같이 다니는 게 불편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그냥 따로 다니면 어때요?”
은정은 다시 물었다.
“어떻게 따로 다닌다는 거지?”
“나랑 진구 선배가 같이 다니고, 삼촌은 방연하랑 같이 다니는 거예요. 그러면 서로 불편할 일 없잖아요.”
유진은 조금 전 지형도를 살펴보면서 산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꽤 많다는 걸 알았다. 굳이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한 팀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었다.
유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은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좁은 케이블카 안에서 그의 차가운 기운이 한층 더 강하게 퍼졌다.
그러나 유진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어차피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은정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케이블카는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은정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푸르른 산세를 바라보며 마음속의 복잡한 감정을 억눌렀다.
그리고 다시 유진을 바라보며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유진, 난 방연하를 좋아하지 않아. 네가 나랑 방연하를 엮으려고 하면, 나도 곤란하고, 네 친구한테도 실례야.”
유진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은정이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게 의외였다.
그제야 유진은 은정이 굳이 자신과 함께 케이블카를 타겠다고 한 이유를 이해했다. 하지만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이에 유진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았네요. 그런데 정말 연하 안 좋아하세요?”
“전 여자친구랑도 이미 헤어졌고, 다시 만날 가능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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