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3화
서선영은 곧장 구은태에게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여보!”
구은태는 휘청였지만 몸을 간신히 지탱했고,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쉰 목소리로 고함쳤다.
“꺼져, 이 악독한 년!”
서선영은 힘없이 문 쪽으로 내동댕이쳐졌고, 그 순간 문이 열리며 구은서가 들어왔다. 방 안의 참혹한 광경을 본 은서는 당황한 듯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구은태는 핏발 선 눈으로 서선영을 가리키며 외쳤다.
“네 엄마한테 물어봐. 대체 뭘 한 건지!”
은서는 아버지의 분노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 은정을 모함한 일이 들킨 건 아닌가 싶어 애써 표정을 감추고 서선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무슨 일이야?”
서선영은 그저 얼굴을 감싸 쥐고 울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구은태는 갑자기 은서를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서선영을 바라보고 물었다.
“사실대로 말해. 은서, 이 애가 정말 내 딸이 맞아?”
“맞아요!”
서선영은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서는 당신 딸이에요. 그건 정말 확실해요!”
“좋아. 지금 제대로 말 안 했다가 내가 친자 검사로 진실을 알게 되면, 그땐 죽여버릴 거야!”
구은태는 분노로 이를 갈며 말하자, 서선영은 흐느끼며 소리쳤다.
“정말이에요! 제 목숨 걸고 맹세해요. 제가 거짓말이면 천벌을 받아도 좋아요!”
그제야 은서는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건 은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였다.
은서는 구은정에게 맞아 쓰러져 있는 최이석을 돌아보았다.
그 순간, 어떤 장면이 뇌리를 스쳐갔고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서선영은 엉금엉금 기어가며 구은태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했다.
“여보, 제가 배신하고 잘못한 건 맞아요. 하지만 은서는 정말 당신 딸이에요. 그렇게 똑똑하고 예쁜 아이잖아요.”
“당신도 얼마나 예뻐했어요. 은서 봐서, 제발 이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제야 은서는 모든 걸 직감했다. 온몸에서 힘이 빠지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임유진은 이를 꽉 물고 단호하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