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0화
정원에서 성연희는 나른하게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표정만은 억울한 기색이었다.
“내가 뭐가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야?”
소희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네 남편이 아이를 신경 쓰는 건, 그 아이가 네 뱃속에 있기 때문이야. 아이는 엄마로 인해 더 귀해지는 거니까.”
연희는 또렷한 눈동자를 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하니까, 좀 납득되는 것 같기도 하고.”
소희는 이어 말했다.
“연희야, 네가 계속 막무가내로 행동하다가 아이에게 무슨 일 생기면 제일 후회하고 괴로워할 사람도 너잖아.”
“네 남편은 그런 일을 미리 막으려고 그러는 거야. 너한테 후회할 기회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연희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철이 없는 거지?”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없이 웃었는데, 그건 네가 잘 알 거라는 표정이었다. 연희는 소희를 유심히 살피며 말했다.
“같은 임산부인데, 넌 어쩜 그렇게 침착하냐?”
소희는 레몬티를 들고 어깨를 으쓱였다.
“이미 포기했거든. 반항해봤자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았지.”
그 말에 연희는 박장대소했다. 잠시 후 연희는 말했다.
“여기 오기 전에 도경수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어. 아심이 웨딩드레스도 봤는데, 진짜 눈이 확 트이더라.”
소희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초안은 내가 그렸고, 뒤는 화영이 덕분이야.”
“아심이랑 너무 잘 어울리더라.”
연희는 감탄했다.
“도도희 이모도 이미 돌아왔고, 이번에 학생들도 많이 초대해서 집이 아주 활기차더라고.”
“할아버지는 원래 북적이는 걸 좋아하니까 이번엔 정말 신났지!”
소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 도착하기 전날까지도 아심이는 계속 일하고 있었어.”
“진짜 일중독이야!”
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이에 소희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원래 아주 대단한 사람이야. 오빠 앞에서만 좀 부드러워지는 거고.”
“유진아!”
연희가 갑자기 유진을 불렀다. 유진은 땀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로 정원으로 뛰어왔다. 운성은 따뜻해서 이마가 약간 벌게진 채였다.
“언니!”
유진이 해맑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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