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3화
도우미가 연꿀차를 가져오자, 소희는 아심에게 조금이라도 마시라고 권했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오늘 하루 종일 이어진 일정은 꽤나 고될 터였다.
그리고 성연희는 옆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심아, 정말 너무 예뻐!”
아심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나 꽤 긴장돼.”
연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긴장할 게 뭐가 있어? 신랑이 도망가겠어? 너만 보면 신랑은 다리에 힘도 못 줄걸?”
아심은 맑고 깨끗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오히려 내가 신랑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릴까봐 걱정이야.”
이에 연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괜찮아. 우리 다 이해해!”
어쩔 수 없었다. 상대는 바로 강시언이었으니. 모두 웃고 떠들며 준비하는 동안, 아심은 옷을 갈아입고 메이크업을 수정하며 때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오전 10시 10분.
강씨 저택의 고풍스러운 정원은 비취색 기와와 처마, 정교하게 조각된 대들보와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온통 여러가지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넓고 높은 벽 한가운데에는 시언과 아심의 결혼을 알리는가 걸려 있었고, 강재석은 짙은 자주색 한복을 입고 정정한 모습으로 도경수와 함께 센터에 앉아 있었다.
오늘 강씨 집안에서는 혼례가 열렸다. 온 도시가 축하 분위기로 가득했고, 이곳에 초대받아 온 이들은 하나같이 권세와 명망을 지닌 인물들이었다.
소희가 아심을 위해 준비한 복장은 화려한 액세서리와 하늘을 수놓은 비단 예복이었다.
시간이 다가오고, 검은색 비단에 금실로 무늬를 수놓은 긴 예복을 입은 시언이 아심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들어섰다.
아심은 붉은 혼례복을 차려입고, 흑발을 올려 가채를 썼다. 그 눈동자는 맑은 달빛처럼 빛났고,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도 그녀의 눈썹 위 붉은 점 하나만 못할 정도로 빛났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 떠들썩하던 공간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 숙연한 자세로 둘을 바라보며 혼례 시작을 기다렸다.
주례자는 강씨 집안의 어른이었고, 온화하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두 신랑신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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