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5화
유정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이에 소은은 어딘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네가 약혼한 걸 뻔히 아는데도 곁에 있는 거잖아? 그럼 너희 둘이 진짜 잘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하는 거지.”
“그러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는 얘기야. 유정이 넌 또 그렇게 부자잖아. 분명 돈 보고 접근한 거야!”
유정은 소은을 바라보며 웃음이 터지려는 걸 겨우 참았다. 그러나 진지한 소은은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가며 분석을 이어갔다.
“봐봐, 그 미스터 임, 딱 봐도 잘생긴 남자잖아. 다정하고 세심하고, 겉으로는 부자처럼, 고급스러운 척하면서 품위 있는 이미지를 쫙 깔고 있지.”
“단점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이잖아? 근데 이게 다 그쪽 애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야. 널 유혹하려고 일부러 그런 이미지를 만든 거라고!”
“너무 완벽한 사람일수록, 그건 가짜야. 목적은 오직 하나, 네 돈이지!”
유정은 속으로 백림이 이런 말을 듣는 걸 상상하며 웃음을 참았다. 만약 백림이 알게 된다면 기가 막혀 할 것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은이 말한 부분 중 자기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부분만 빼면 몇몇은 꽤 일리가 있었다.
“음...”
유정은 일부러 고민하는 척하자, 소은은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유정아, 진짜 속으면 안 돼!”
두 사람이 거실로 돌아오자, 백림이 유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정은 아까 들은 소은의 말을 떠올리며 입을 꾹 다물고 웃음을 참았다.
유정이 자리에 앉자, 백림이 물었다.
“왜 웃어?”
유정은 백림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갑자기 알게 됐어. 미스터 임이 이렇게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백림은 유정의 느닷없는 칭찬에 꽤 어리둥절해졌다.
“무슨 장점? 자세히 좀 말해봐.”
그러자 유정은 고개를 돌리며 웃기만 하고, 더는 대답하지 않았다.
소강희가 분위기를 띄우며 제안했다.
“우리 카드 게임 하거나 진실게임, 벌칙 게임 같은 거 어때요?”
결국 모두 진실게임을 선택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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