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7화
유정이 기지개 켠 팔이 조백림의 어깨 위에 자연스레 얹혔다.
두 사람은 서재 안에서 한참 더 머물렀고, 십여 분이 지나서야 문을 열고 나왔다.
때마침 소강희, 전소은, 진기호가 영화를 다 보고 2층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
소은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유정을 바라봤다.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오래 걸린 작은 방 갇히기였네?”
이에 유정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미안, 잠들어버렸어.”
“잠든 거 맞아?”
소은의 웃음은 더욱 장난스러워졌다.
“확실히 해줘야겠는걸?”
이때, 조백림이 유정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장난은 그만하죠. 저녁엔 셰프가 모닥불이랑 바비큐 준비해 뒀대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네요.”
강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와, 완전 완벽하네! 직접 구워도 돼요?”
유정도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네가 원하면 얼마든지.”
강희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마당 쪽으로 향했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 알지? 우리 엄마가 억지로 공부시키지만 않았으면, 내 인생의 꿈은 바비큐 가게 차리는 거라는 걸!”
소은이 웃으며 말했다.
“너 그 얘기 어머님 들으면 감동해서 울었겠는걸?”
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울었지! 울면서 뭐 들고 와서 나 엄청 때렸어!”
“하하하!”
소은은 기호의 팔에 매달린 채 배를 잡고 웃었다.
마당은 이미 정성스럽게 준비되어 있었다.
크고 멋진 천막 아래에는 긴 테이블이 놓였고, 한쪽에는 바비큐 그릴이, 다른 한쪽에는 화로가 있어 날씨는 추워도 전혀 춥지 않았다.
강희는 바비큐 그릴 앞으로 가 셰프에게 굽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떤 식재료를 어떻게 굽는지, 소스를 어떻게 바르는지 하나하나 진지하게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정은 강희가 셰프용 앞치마까지 챙겨 입은 걸 보고 미소 지으며, 휴대폰을 들어 그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햇빛이 지평선 아래로 기울며 정원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는 마치 겨울의 쓸쓸함마저 따스한 기운으로 감싸 안은 듯했다.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고, 정원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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