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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6화

“실제로도 정말 재능 있는 사람인 건 맞아요. 아니었으면 주준 씨랑 협업할 수 있었겠어요?” 유신희가 조용히 감탄하듯 말했다. 갤러리 중앙센터에는 원로 만화가 윌리엄이 자리했다. 어설픈 말투로 팬들에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고, 그 뒤를 따라 다른 만화가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신희의 눈에 드디어 주준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 순간 여자의 눈동자에는 물결이 일렁이고, 온 얼굴에 동경이 번졌다. 주준은 흰색 니트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키는 훤칠했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잔잔한 미소가 떠 있었다. 예의 바르고 단정한 태도, 그 자체로 예술가다운 감성이 배어 있었고,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자아냈다. 그런 주준을 바라보던 신희는, 그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을 보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사람은 바로 유정이었다. ‘언니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주준은 유정이 한 걸음 느리게 나오는 걸 보곤 일부러 멈춰 서서 유정을 기다렸다. 그 눈빛은 다정하고 부드러웠으며, 쉽게 설명되지 않는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유정이 자리에 앉자, 주준도 함께 걸음을 옮겼다. 유정이 무대 위에 등장한 걸 본 유씨 집안 사람들 모두,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유정이 칠성이라 적힌 자리에 앉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표정은 마치 돌처럼 굳어졌다. 서은혜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우리 유정이가 칠성이었어?” 신화선은 숨을 가늘게 들이쉬며 중얼거렸다. “이건 정말, 뜻밖이네.” 조엄화는 이미 굳은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신희에게 낮게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유정이가 칠성이라고?” 신희는 유정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 “너, 아예 몰랐어?” 조엄화가 날을 세운 목소리로 묻자, 신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예 몰랐어요.” 분명 칠성은 전시에 참여한다고 했지만, 개막 전까지 단 한 번도 갤러리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신희는 실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그저 그 정체가 누군지 혼자 여러 번 추측했을 뿐이었다. 그때 유정이 자신과 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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