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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2화

새해 연휴가 끝나고 나니, 설까지는 채 한 달 반도 남지 않았다. 강성 거리에는 벌써부터 설맞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게들이 앞다투어 장식을 시작했다. 한 달 남짓, 모두들 실적 막판 스퍼트를 올리느라 분주했고, 유정과 조백림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종종 두 사람은 늦게까지 야근하다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곤 했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주말만큼은 약속을 모두 비우고 조씨 저택으로 돌아가 주윤숙과 점심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엔 조씨 저택의 서재에서 유정은 경전을 베껴 쓰고, 백림은 맞은편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었다. 해 질 무렵에는 다시 유씨 저택으로 가서 저녁을 함께하는 게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지태가 두 사람에게 슬쩍 물었다. “결혼은 생각하고 있는 거냐?” 백림이 태연히 대답했다. “설 지나고 바로 예식 올릴 생각이에요.” 이에 유정은 놀란 눈으로 조백림을 바라봤지만, 식탁 위라 따로 물어보진 않았다. 신화선과 유준탁은 무척 기뻐하며 유정에게 뭐든 미리 말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냐며 핀잔을 줬다. 그러자 백림이 급히 나섰다. “양가 부모님이 직접 상의하실 자리에서 말씀드릴 생각이었어요. 그때 정식으로 말씀드리려 했고요.” “설 끝나자마자 결혼이라면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우리도 혼수 준비 서둘러야겠네.” 신화선은 이내 다시 들뜬 얼굴로 말했다. 식사와 다과가 끝난 뒤, 유정은 백림을 배웅하며 물었다. “내가 언제 결혼한다고 했어?” 백림은 유정을 품 안으로 끌어오고는 가슴팍에 꼭 안으며 말했다. “프로포즈, 곧 할 거야. 네가 받아줄 거라는 거, 난 알아.” “자만도 정도껏 해.” 유정은 피식 웃었지만, 백림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이 유난히 맑고 눈부셨다. 주말 오후, 조백림과 긴 통화를 나눴다. 예전엔 열흘, 보름 안 봐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하루만 떨어져도 이야기할 게 끝이 없었다.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다가 겨우 끊고,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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