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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7화

조백림은 여전히 소파에 느슨하게 기대앉아 있었고, 유정이 들어섰음에도 고개 한 번 들지 않은 채 휴대폰 화면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정아!” 서은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다가왔다. 주윤숙도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굳이 앞으로 가지는 않았다. 다만 유정이 눈길을 보내자, 조용히 미소 지으며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유신희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곧 차분한 얼굴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언니, 언니 오면 시작하려 했어요.” 그 순간, 백림이 벌떡 일어나 조철용 쪽을 향해 말했다. “다 왔네요, 할아버지. 자리에 앉으시죠.” 조철용이 일어서는 것을 기다린 백림은, 바로 그 뒤를 따라 파티장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유정 쪽은 끝까지 단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이곳은 호텔 상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이었다. 입구 꽃장식 복도를 지나면 곧장 넓은 파티장이 펼쳐졌다. 30평 남짓의 공간은 정갈하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고, 테이블에는 다양한 모양의 고급 요리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가운데는 금으로 된 화려한 동물장식 들이 놓여있었고 이는 제법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씨와 유씨 양가 인사들이 차례로 자리에 앉았고, 조철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오늘 약혼식이 조금 간소해졌네요. 뭐, 우리끼리 조용히 밥 한 끼 나누며 아이들의 새출발을 지켜보는 걸로 하죠.” 유지태가 웃으며 화답했다. “이런 자리가 오히려 더 좋죠. 복잡한 예식보다 이렇게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게 편하고 좋아요.” 조씨 집안의 김숙정이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유씨 집안 딸들은 어쩜 하나같이 이렇게 예쁘고 기품이 넘치는지. 신희는 갤러리에서 일한다면서요? 딱 봐도 예술 감성 넘치는 분위기예요.” 이전에 유정이 한 방 먹였던 백림의 숙모 역시 말을 보탰다. “역시 우리 백림이 눈썰미가 좋네요. 고르고 또 골라 제일 괜찮은 사람을 골랐잖아요.” 신희는 겸손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과찬이세요. 감사해요, 큰어머니, 숙모님.” 그때, 백림이 자기 숙모를 향해 냉정한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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