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2화
장의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건 분명 계획적인 일이에요. 누군가 고의로 CCTV를 망가뜨렸어요. 유정을 노린 거라고요.”
조백림은 조급한 마음을 꾹 눌렀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곧장 몸을 돌려 밖으로 나섰다.
남자의 다리는 길었고 걸음은 엄청나게 빨라, 의현은 거의 뛰다시피 쫓아가며 물었다.
“혹시 누가 그런 건지 알고 있어요?”
“아니요.”
백림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의현 씨는 먼저 호텔로 돌아가요. 제가 유정이 찾으면 연락할게요.”
“말도 안 돼요! 어떻게 가만히 기다려요!”
쾅! 백림은 의현의 말을 자르듯 차 문을 세차게 닫았고, 차량은 그대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거리 한복판에 남겨진 의현은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진짜 싸가지 없는 자식!”
한편, 여경은 거실 소파에 앉아 애완묘에게 사료를 주고 있었다.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조백림이 들이닥쳤다.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도우미를 밀치고 집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왔다.
“조백림?”
여경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곧 평정을 되찾은 듯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이런 밤에 웬일이니?”
백림의 시선은 집 안을 스캔하다가 2층을 향해 멈췄다.
“아버지, 여기 계세요?”
여경은 속으로 안도하며 천천히 대답했다.
“아니? 며칠 전부터 오시지도 않았는데.”
그러나 백림의 눈빛은 어두웠다.
“운전기사는 아버지를 오늘 이쪽에 모셔다드렸다고 했어요. 급한 일이 있어서 직접 찾아봬야 해요.”
백림이 말을 마치자마자 2층으로 향했다.
“조백림!”
여경은 바로 백림을 따라 올라가려 했지만, 백림의 수행원이 둘 앞을 막아섰다.
“뭐 하는 짓이에요? 여긴 제 집이에요. 이건 주거침입이고 인신 감금이에요. 경찰 부를 거예요!”
그러나 수행원들은 아무 말없이 냉담한 표정만 지었다.
그 사이, 백림은 2층에서 도우미 하나를 붙잡고 물었다.
“조시안 방, 어디죠?”
도우미는 그의 날 선 기색에 겁먹은 얼굴로 떨며 한쪽을 가리켰다.
“저, 저 방이에요!”
백림은 곧장 달려가 문을 밀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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