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4화
조백림은 별장으로 돌아와 거실 소파에 앉았다. 담배를 찾으려고 서랍을 열었지만, 눈에 먼저 들어온 건 안에 넣어 두었던 사진 뭉치였다.
그날 유정에게 보여준 뒤 이 서랍에 던져 놓고는 한 번도 손대지 않았던 사진이었다.
다시 꺼내 첫 장을 펼쳤는데, 서선혁과 유정이 껴안고 있는 장면이었다.
조명이 어두워 서선혁의 뒷모습만 보였고, 유정은 고개를 약간 들고 어딘가 웃고 있는 듯했다.
이에 백림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사진을 다시 넣으려던 찰나, 시선이 한 곳에 멈췄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나머지 사진들과 비교하더니, 이내 그 배경이 케이슬이라는 걸 확신했다.
사진이 찍힌 각도를 보니 몰래 찍힌 건 아니었다. 즉, 그 자리에 다른 사람도 있었단 뜻이었다.
백림은 시간 순서를 되짚어보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급히 휴대폰을 꺼내 소강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이 늦어 자고 있었는지 강희의 소리는 흐릿했다.
[미스터 임?]
“강희 씨,10일 전쯤 동창모임을 케이슬에서 했었나요?”
[어, 네.]
“정확히 며칠이었는지 기억나요?”
[잠깐만요.]
강희가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
[5일이요.]
이때, 백림의 머릿속이 쾅 울렸다.
5일, 그가 출장을 떠난 바로 그날이었다. 출발 전에 잠깐 케이슬에 들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유정도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단 뜻이었다.
갑자기 떠오른 건 그날 기은미와 하마터면 키스할 뻔한 사실이 떠올랐다.
두 사람이 서로를 껴안고 있었던 그 장면이 생각나자, 백림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를 끊자마자 곧장 케이슬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세 번 울리도록 받지 않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던 백림은,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밖으로 나갔다.
차를 몰고 곧장 케이슬로 향했고, 가는 중에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왔다.
“5일 밤, 7705호실 복도 CCTV를 찾아요. 지금 가는 중이니까.”
매니저는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급히 알겠다고 답했다.
운전대를 잡은 백림의 머릿속은 뒤죽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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