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4화
조백림은 유정을 바라보며 미간을 약간 찌푸렸는데, 아마도 통증 때문이었다. 그의 눈빛은 더욱 깊고 어두워졌다.
여경 곧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제압되었다.
유정은 백림의 팔을 잡아끌고 근처 화장실로 달려가, 남자를 세면대 앞에 앉히고 물을 틀어 등에 물을 부었다.
다행히도 아까 조백림이 몸을 틀며 유정을 감싸던 덕분에, 엇나간 방향으로 일부만 튄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에 벌겋게 벗겨진 살은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였다.
유정은 급히 물을 부은 뒤, 남자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손이 떨려 두 개를 푸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백림이 그녀의 손을 감싸 쥐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진정해.”
유정은 고개를 숙인 채 멈춰 있다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정신을 다잡았다. 그러고는 다시 손을 움직여 단추를 풀었다.
셔츠를 벗기자, 백림의 등에 난 상처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유정은 조심스럽게 휴지로 남은 산을 닦아내고, 물로 몇 차례 씻은 뒤 조백림을 끌며 말했다.
“병원 가자.”
백림은 걸음을 멈추더니, 웃으며 물었다.
“이 상태로?”
유정이 돌아보니, 백림은 상반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근육이 도드라진 상체에 물에 젖은 검은색 슬랙스까지,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유정은 급히 깨끗한 수건을 남자의 등에 덮고, 셔츠를 다시 입혔다. 마침 누군가가 그들의 상황을 보고 외투까지 가져다주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으세요? 병원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유정은 감사 인사를 하고, 백림을 데리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밖에 나가니 경찰차가 막 도착한 참이었다. 경찰은 백림에게 일단 병원부터 가라고 했다.
“일단 병원 먼저 가시고, 저희는 가해자부터 체포할게요.”
이번엔 유정이 직접 운전했다. 속도는 빠르고, 신호를 거의 무시할 정도였다.
백림은 옆자리에서 유정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그 정도로 심하진 않아. 조금 아픈 정도야.”
“말하지 마.”
유정은 이를 악물고 대꾸했지만, 백림은 오히려 더 웃으며, 시트에 기대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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