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7화
일행은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는 길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지는 산길이었고, 날이 어두워지면 위험성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니 서둘러 마무리하고 출발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마을 책임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젊고 힘 있는 주민 몇 명을 불러내 구호팀과 함께 물자를 나누도록 했다.
앞서 벌어진 소동 탓인지, 이번에는 아무도 나서서 물건을 빼앗으려 하지 않았고, 주민들은 조용히 줄을 서서 물건을 받았다.
유정도 나서서 물자 배분을 도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손은 얼어 빨갛게 부어올랐다.
그 모습을 본 한 주민이 자발적으로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었고, 고효석도 유정에게 컵에 담긴 따뜻한 물을 내밀었다.
“이리 와서 좀 쉬어.”
유정은 손끝이 이미 얼얼하게 저려 감각이 거의 없었다. 더는 버티지 않고 컵을 받아 들고 구석으로 가 휴식을 취했다.
나희연도 강리나에게 따뜻한 물 한 컵을 건넸다. 리나는 트럭에서 펄쩍 뛰어내리더니 단숨에 반쯤 들이켰다.
희연은 유정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리나에게 말했다.
“봤지? 생각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더라. 조금도 안 약해 보여.”
리나는 유정 쪽을 흘깃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서 사과해.”
희연이 권했다.
“싫어.”
리나는 차갑게 잘랐다.
“아까 너 도와준 거, 기억 안 나?”
희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리나는 비웃듯 말했다.
“그 사람이 구호하러 온 사람처럼 안 보이니까, 마을 사람들이 우릴 전부 보여주기식 봉사하는 인플루언서라고 오해한 거야.”
희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리나를 바라보았다.
“유정 씨가 예쁘게 생긴 게 죄야? 강리나, 너 예전엔 안 그랬잖아. 언제 이렇게 편협해졌어?”
리나는 잠시 시선을 피하더니, 컵을 옆에 놓고 다시 트럭 위로 올라가 물자 정리에 나섰다.
그 사이 희연은 조용히 유정에게 다가갔다. 여자의 컵이 비어 있는 걸 보고, 자기 컵에서 반쯤 덜어주었다.
“날이 너무 추워서 따뜻한 거라도 좀 마셔요.”
그 말에 유정은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이제 거의 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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