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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3화

조백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라면, 그는 당연히 반박할 수도, 말대꾸할 수도 없었다. 서정후는 일부러 도우미를 향해 물었다. “조백림 방 정리는 다 끝났나?” 이에 백림이 재빨리 말했다. “그냥 백림이라고 불러주세요.” 도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이미 정리 다 됐어요.” 서정후는 알겠다고 응답한 뒤, 둘에게 말했다. “다들 이제 자도록 해.” 유정과 백림은 함께 2층으로 올라갔고, 도우미들의 시선 속에서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친 유정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품은 채 백림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잠이 안 와. 너한테 가고 싶어.] 이에 유정은 이불을 끌어안은 채 피식 웃었다. [푹 자자, 알겠지?] [너 안고 자고 싶단 말이야.] 유정은 입술을 꼭 다물고 답장을 보냈다. [할아버지한테 들켜. 얼른 자자.] 하지만 바로 옆방의 백림은 도무지 잠들 수가 없었다. 바로 옆에,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유정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볼 수도, 안을 수도 없으니 마음이 허전하고 텅 빈 느낌이었다. 밤은 깊어져 가고, 사방은 점점 고요해졌지만, 백림은 자기 심장 박동 소리만 점점 또렷하게 들렸다. 결국 그는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나섰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바로 맞은편 작은 거실에 앉아 있는 서정후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물었다. “어딜 가나?” 이에 백림은 태연한 척 말했다. “목말라서, 물 좀 마시려고요.” 서정후는 직접 차를 따라 건넸다. “마셔.” 백림은 다가가 옆 의자에 앉아, 찬 찻물을 한 모금 마시고 부드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할아버님, 왜 저와 유정을 반대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서정후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백림을 흘겨보았다. “유정이한테 평생 잘할 자신 있나?” 백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이죠. 저희는 결혼할 거고, 평생 함께할 거예요.” “평생 함께하는 게 유정이가 평생 잘산다는 뜻은 아니지.” 서정후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네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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