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0화
서선혁은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고, 다시 장의현을 바라보며 눈빛을 살짝 굴렸다.
“의현 씨 게임 닉네임 뭐예요? 같이 하죠.”
장의현은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가리며 말했다.
“그냥 막 지은 거예요.”
서선혁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속으로 웃으며 조용히 접속했다. 그리고 게임 친구인 널 죽게 만들고 싶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출근 안 해? 한가하게 게임이나 하고, 뭐해?]
두 사람은 몇 달 동안 게임에서 팀을 짜고 플레이한 사이였다. 꽤 친해진 상태라 답장도 곧장 왔다.
[지금 경성이야, 친구들이랑 밥 먹고 있어!]
[나도 지금 경성인데, 우리 이제 얼굴 좀 볼까?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선혁이 고개를 들어 의현을 바라봤고, 의현은 분명히 잠깐 망설이다가 빠르게 타이핑했다.
[아냐, 지금 일정이 좀 빡빡해. 다음에 보자!]
두 사람은 아직 영상통화 한 적도 없었다. 의현은 늘 온라인 친구와 오프라인 만남은 피했다.
상대가 혹시나 발냄새 나는 중년 남자라도 된다면, 다음부터 파티 짜기도 껄끄러울 테니까.
[그러면 음성만 하자!]
음성이 켜진 순간, 선혁의 첫 마디가 흘러나왔다.
“지금 네 뒤에 있어. 어디 도망가?”
의현은 반사적으로 되받았다.
“야, 나 지금 피 다 빠졌거든? 안 보여?”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의현은 입을 틀어막고 멍해졌다.
고개를 들어 선혁을 보니, 남자는 한 손으론 쉴 새 없이 조작하면서도 씩 웃고 있었다.
“멍때리지 말고 얼른 피 채워. 타워 밀고 미드 라인 도우러 가자.”
의현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그 틈에 적에게 순식간에 잡혀 죽었다. 선혁은 게임 화면에서 그녀가 죽은 걸 보며 말했다.
“도와준다더니 친구 배신할 거야?”
의현은 성요 캐릭터를 하고 있었고, 선혁의 가로 캐릭터와는 늘 환상의 콤비였다. 재생 후엔 집중력을 되찾고 다시 전장에 뛰어들었다.
유정은 두 사람이 핸드폰 붙잡고 바삐 움직이는 걸 보고 깜짝 놀라며 백림에게 물었다.
“저 둘 지금 뭐야?”
백림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모르겠어? 게임 친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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