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64화
다음 날, 조백림은 경성을 떠났다.
유정은 그를 골목 입구까지만 배웅했다. 어차피 이틀 뒤면 자기도 돌아갈 텐데, 너무 아쉬운 티를 낼 필요는 없었다.
백림은 떠나기 전 유정을 꼭 껴안았다.
“강성에서 기다릴게. 네가 차마 못 떠나겠으면, 설에 다시 경성 와서 할아버님이랑 같이 보내도 돼.”
유정은 백림의 어깨에 기대어 고개를 끄덕였다.
“잘 다녀와.”
이에 백림은 유정의 차가운 뺨에 입을 맞췄다.
“내가 메시지 보내면 바로바로 답장해. 걱정하게 만들지 말고.”
“알았어!”
유정은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말한 건지 자연스레 눈을 찌푸렸다
백림은 웃으며 다시 한번 깊게 입을 맞추고서야 그녀를 놓아주고 차로 향했다.
유정은 손을 흔들었고, 남자의 차가 교통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야 돌아섰다.
혼자 걸어가는 길, 마음속이 문득 허전해졌는데, 그리운 사람이 꼭 백림 하나는 아니었다.
오전에는 장의현이 집을 방문해 서정후를 찾아뵈었다.
서정후는 예전에 의현을 본 적이 있었고, 성격이 밝은 이 소녀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온화한 태도로 연애는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의현은 얌전하게 웃었다.
“곧 하게 될 것 같아요!”
유정은 그 말을 듣고 금세 눈치를 챘는데, 자기가 주선한 인연이 이뤄질 것 같았다.
백림이 강성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들은 의현은 앞으로 이틀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밤이 되어 유정은 백림과 영상통화를 했다. 백림은 이미 강성에 도착했고, 전문가와 약속도 잡아 다음 날 외할머니를 모시고 갈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거의 세 시간을 통화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하루가 지난 뒤, 유정은 서정후를 모시고 전우 모임에 참석했다. 모임 중 백림에게 전화가 와서, 유정은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백림은 외할머니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하자, 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좋은 소식 있어. 주칠성 할아버지, 출국 안 가신대. 이모가 간병인을 고용해서 집에서 모시기로 했고, 이모도 동의했어.”
백림은 부드럽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