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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9화

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조심할게.” 그날 밤, 유정은 조백림의 몸을 닦아주고 약을 발랐다. 그리고 복용해야 할 약도 준비해 두었다. “내가 여기서 보고 있을게. 꼭 먹어.” 백림은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가볍게 가운만 걸친 채였고, 까만 눈동자엔 다정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설마 또 버릴까 봐?” 유정은 당차게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튼 내가 먹는 걸 직접 봐야겠어.” 백림은 알약을 입에 넣고 물을 한 모금 가득 마셨다. 고개를 살짝 젖히며 시원하게 삼켰다. 이에 유정은 안심하며 컵을 받아 내려놓았다. 그렇게 유정이 막 돌아서려는 순간, 백림이 여자의 팔을 꽉 붙잡고는 힘껏 끌어당겨 무릎 위에 앉혔다. 여자는 몸을 피하려 했지만 움직이지 못한 채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난치지 마.” “다친 건 다리가 아니잖아.” 백림은 유정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았다. “제대로 보고 싶어.” 유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맨날 같이 붙어 있잖아. 아직도 못 봤어?” 백림은 유정을 꽉 안은 채,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 “유정아, 우리 결혼하자.” 유정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백림의 눈빛이 은은히 흔들렸다. 남자는 한 팔로 유정을 번쩍 안아 들고는 침실로 걸어갔다. 이에 유정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상처 터져! 당장 내려놔!” 백림은 부드럽게 말했다. “왼팔에 약간의 상처일 뿐이야. 너 정도는 안을 수 있어. 네가 가만히만 있으면 상처는 안 벌어져.” 유정은 그 말에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백림의 어깨에 살짝 기대며 반대편 가슴에 감긴 붕대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백림이 침대에 여자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을 때, 유정은 겨우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화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조백림, 너 진짜 그만 좀...”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림이 몸을 숙여 유정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백림은 천천히 유정의 옆에 누워 얼굴을 감싸 안고는 뜨겁고도 깊은 키스를 이어갔다. 백림은 아주 간절하게 유정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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