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3화
“이제 아주 좋아졌어. 아직 회사엔 못 나가고 있는데, 지금은 위층 서재에서 화상 회의 중이야. 조금 있으면 내려올 거야.”
유정이 자연스럽게 설명했고, 소강희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널 구하려다 다쳤다니, 널 정말 많이 좋아하나 봐.”
유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나도 그 사람 좋아하니까.”
그 순간 전소은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둘이 뭐 그렇게 속닥속닥해? 나만 빼놓고 얘기하기 없기!”
강희는 웃으며 대답했다.
“별거 아니야. 그냥 조백림 씨 상태가 어떤지 물어봤어.”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 도우미가 차와 커피를 가져왔다.
진기호는 타이밍을 틈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난번 일은 정말 미안했어요. 소은이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요. 유정 씨,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요.”
“유정 씨랑 소은이,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몇 년 친구인데 나 때문에 틀어지면 안 되잖아요.”
기호가 일부러 그 일을 언급하자, 유정도 피하지 않고 곧장 말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오해는 생기기 마련이죠. 서로 솔직하게 말하면 풀릴 수 있고요.”
소은은 기호의 팔을 끼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유정이는 애초에 신경도 안 썼어. 자기만 안 꺼냈으면, 아마 기억도 못 했을걸?”
강희는 그런 분위기가 못마땅한 듯 소은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소은아, 그래도 네가 직접 유정이한테 사과해야 이 일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거잖아.”
그러나 소은은 눈을 살짝 들어 올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유정이 됐다고 넘겨줄 줄 알았다.
다들 불편할 수도 있으니 대충 묻고 가려 했는데, 유정이 아무 반응도 하지 않자 순간 당황했다.
기호가 조용히 그녀의 팔을 밀며 말했다.
“강희 씨 말이 맞아. 유정 씨를 오해한 건 너니까, 네가 사과해.”
소은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어색하게 말했다.
“유정아, 내가 잘못했어. 나 원래 말이 좀 직설적인 거 알잖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직설적? 그게 사과야, 자랑이야?’
유정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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