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54화
아심은 눈을 내려 웃으며 손을 들어 배를 쓸어내렸다.
“난 오히려 이 아이가 두 달쯤 늦게 와주길 바랐어.”
소희가 시선을 돌렸다.
“오빠 걱정돼서 그러는 거지?”
아심은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봤다.
“어떻게 안 걱정하겠어? 내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아마 같이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소희의 눈빛은 맑고 단단했다.
“오빠 쪽 소식이 있으면 내가 알려줄게.”
아심은 붉은 입술을 활짝 웃으며 움직였다.
“고마워.”
“할아버지는 아직 모르시지?”
오늘 할아버지를 뵈었을 때 아무 말씀 없으신 걸 보면, 아직 숨기고 있는 게 분명했기에,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아시면 정말 기뻐하실 거야.”
그러자 아심은 부드럽게 웃었다.
“난 오빠가 돌아오면, 직접 할아버지께 말씀드리길 원해.”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는 듯 소희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좋지.”
두 사람은 작은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는데 아심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요 며칠 밥맛이 없어. 입덧은 없는데 그냥 식욕이 없고, 자꾸 덥게만 느껴져. 이거 정상일까?”
“임신 초기 증상은 사람마다 달라.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다 정상인 거야. 입맛이 없으면 담백한 것만 조금씩 먹어.”
“연희도 초기에 입덧이 심했지만, 토해도 꼭 조금은 먹었어야 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쉬는 게 제일 중요해.”
“잠깐 후에 오영애 아주머니한테 전화해서 식단 몇 개 보내드리게 할게. 집에서 챙겨 먹어.”
아심의 눈빛이 따스하게 빛났다.
“고마워, 소희야.”
소희의 시선은 곧게 빛났다.
“오빠가 없는 동안, 내가 널 챙길게.”
아심은 부드럽게 웃었다.
“나도 스스로 잘 지킬 거야.”
‘오빠가 걱정하지 않도록.’
월요일 오후, 칼리가 전화를 받은 뒤 구연을 찾아왔다.
“구연 씨, 오늘 퇴근 후에 약속 있어요?”
칼리가 상냥한 얼굴로 묻자, 마침 퇴근 준비를 하던 구연은 손을 멈추고 되물었다.
“없어요. 뭐 필요하신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구연은 일에 능숙했고, 야근해도 내색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칼리의 신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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