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4화
다음 날은 주말, 백호균은 다시 임씨 저택을 찾아갔다.
서재에서 담소를 나누던 중, 임시호에게 강재석의 전화가 걸려 왔다.
강재석은 임구택과 소희의 일은 일절 묻지 않았고, 단지 앞으로 며칠 소희를 데리고 운성에 다녀오겠다고만 전했다.
이에 임시호는 다급히 말했다.
“소희와 구택 사이의 사정을 저도 조금은 알고 있어요. 이미 구택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를 데리러 가라고 했고요.”
“소희는 출산이 한 달도 남지 않아서 먼 길을 오가는 건 안전상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강재석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사람을 붙여 세심히 돌보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게. 돌아오지 못하면 운성에서 출산해도 되니까.]
그 말에 임시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건...”
강재석은 단호하게 끊었다.
[이렇게 하는 거로 하죠.]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임시호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백호균에게 서재에서 잠시 쉬라 하고, 다시 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음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서재로 돌아와 백호균을 맞이한 임시호는 내내 찌푸린 얼굴이었다.
이에 백호균이 살펴보고는 물었다.
“무슨 일 있나요?”
임시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점점 말을 듣지 않네요.”
백호균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부부 싸움이야 원래 흔한 법이지요. 강재석 어르신이 손녀를 너무 아끼다 보니, 데려간다고 하면 데려가는 거고요.”
임시호는 여전히 미간을 좁혔다.
“하지만 어떻게 소희가 운성에서 출산하게 둘 수 있겠나요?”
백호균이 제안했다.
“그렇다면 직접 가보는 게 낫겠군요.”
임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네요.”
백호균은 미소 지었다.
“시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말한다면, 소희도 분명 체면을 생각해 따라줄 거예요.”
그러고는 곧 일어나 자리를 정리했다.
“어서 가는 게 좋겠군요. 이런 일은 미루지 않는 게 상책이니까요.”
시호는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괜한 웃음거리만 보여드렸군요.”
백호균은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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