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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9화

규연이 백호균을 대신해 총알을 맞고 피밭에 쓰러진 모습을 본 심명은 그래도 약간 안타까움을 느꼈다. 규연의 자질과 머리라면, 소희만큼의 성과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뛰어난 여자가 되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정의가 없으니 규연의 뛰어남은 오히려 그녀를 더 빨리 죽음으로 몰아갔다. 규연의 문제가 해결되자, 심명은 구택에게 그 주먹 한 대 값을 치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희와 구택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심명은 문득 그녀가 찡그리는 모습을 차마 보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괜찮아.’ 일단 일이 일단락되었으니 심명은 계속 강성에 남아 소희의 출산을 기다릴 것이었다. 구택이 자신을 미워하건 어쩌건 어쩔 수 없고 그 자체로 복수라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심명은 기분 좋게 소희와 연희랑 작별 인사를 했다. 심명의 뒤에서 구택은 남자의 속마음을 알아챈 듯했다. 속으로는 질투가 남아 있었지만, 예전처럼 심명에 대한 혐오감은 사라진 듯했다. 곧 구택은 소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두 남자는 각자 자신이 이긴 줄 알았다. 삼각주, 백협 인근의 한 낡은 공장. 테이근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다가 마침내 물었다. “백호균과 연락했나?” 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미 안전한 곳으로 보냈습니다.” 테이근의 험악한 얼굴에 희미한 안도감이 떠올랐다. 신형 핵폭탄 100발 중 지금 그의 손에는 겨우 10발만 남아 있었다. 나머지는 진언이 인솔한 이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하지만 이 10발만이라도 R국으로 옮길 수 있다면, 헛수고는 아니었다. 테이근은 알리가주의 군수업자였다. 원래 진언의 백협과는 서로 간섭하지 않았으나, 돈 때문에 이 거래를 맡았던 것이다. 무기를 운송하기 전에 백호균은 테이근에게 백협의 진언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진언의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었고 테이근은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행동 전 다수의 용병을 고용해 운송을 보조하게 했지만, 결국 진언과 말리연방의 연합 공격을 받으며 참패했다. 말 그대로 범 무서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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