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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3화

소희는 유정에게 세 겹으로 된 진주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맑고 은은한 진줏빛에 다이아 장식이 더해져 드레스의 부드러운 광채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이에 연희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완벽하네.” 유정은 천천히 한 바퀴 돌며 환하게 웃었다. “이 드레스를 본 순간부터 완전히 반해버렸어.” 여자는 눈빛 가득 고마움을 담아 소희를 바라보았다. “정말 고마워.” 소희는 부드럽게 웃었다. “네가 입었기 때문에 이 드레스의 아름다움이 온전히 드러난 거야.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잠시 웃고 떠들던 유정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웨딩드레스를 벗고 다른 파티용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두 시간이 넘는 동안 유정은 웨딩드레스와 파티 드레스를 모두 입어 보았다. 특별한 문제가 없자 하영이 사람을 시켜 옷을 봉인해 잘 보관하게 했다. 오영애 아주머니가 준비한 다과가 테이블 위에 놓였고 몇 사람은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눴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유정의 결혼식에서 소희와 연희의 출산 예정일로 이어졌다. 유정이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조백림이랑 결혼 날짜를 너희 예정일 전에 잡은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연희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웃었다. “의사 말로는 예정일이 꼭 맞는 게 아니라서, 늦어질 수도 있고, 빨라질 수도 있대. 어쩌면 나랑 소희가 갑자기 같은 날 낳을 수도 있어.” 유정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 꼭 내 결혼식 끝나고 나서 낳아야 해. 아니면 너무 아쉬울 거야.” 하영이 소희에게 물었다. “이틀 동안 특별한 증상은 없었어요?” 소희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나올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신부를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죠.”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유정은 두 사람의 배를 향해 조심스레 말했다. “아가들, 이모 결혼식 끝나고 나오면 안 될까? 그럼 이모가 너희한테 큰 선물 준비할게.” 연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배를 살짝 두드린 뒤 소희를 보았다. “왠지 우리 같은 날 낳을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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