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5화
“여경이를 잘 지켜봐. 며칠 안에는 절대 강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해!”
“전에 백림이를 쫓아다니던 조수정은 이미 감옥에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고, 하지만 그동안 백림이가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은 전부 눈여겨보도록 해!”
백림과 유정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생사를 오간 고비를 함께 넘어왔다.
그렇기에 이번 결혼식은 두 사람에게 그만큼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단 한 순간의 혼란도 어떤 훼방도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됐다.
옆에서 듣고 있던 조변우가 주윤숙이 전화를 끊자 곧장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준비해 두었으니까.”
그러자 주윤숙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유정은 서정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대문 앞에 멈춰 선 낯선 차를 보고, 유정은 이미 짐작이 갔는지 표정이 단단해졌다.
서정후 역시 알아챈 듯 코웃음을 쳤다.
“겁내지 마라. 이 외할아버지는 네 편이니까.”
그 말에 유정은 서정후의 팔을 끼며 담담히 웃었다.
“제가 언제 무서워한 적 있어요?”
서정후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이게 바로 내 외손녀지.”
거실 안에서는 유지태와 신화선이 앉아 있었고 둘의 목소리는 마치 훈계 같았다.
“밖에서는 늘 우리 유씨 집안이 화목하다고들 말해. 이 나이 되도록 함께 살며 부자지간에 갈등 한번 없었다고.”
“그런데 지금 유정이가 결혼을 앞두고 집에서 나간 채로 출가한다니, 그건 도리에 안 맞지 않니?”
서은혜는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의 화목한 모습은 겉모습일 뿐이에요. 유신희 일은 이미 강성에 다 퍼졌잖아요. 이제 와서 더 가식 부릴 필요는 없어요.”
집을 나와 살게 된 뒤 유정 가족은 오히려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 말에 신화선은 얼굴을 굳히며 유탁준을 보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들 앞에서는 화목한 모습을 보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
“유정이가 조씨 집안으로 가는 중요한 날인데, 당연히 본가에서 출가해야 집안의 체면이 서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