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80화
결혼식 전날, 소강희와 다른 몇몇 들러리들이 모두 유정네 집에 도착했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조금 친해진 뒤 들러리 드레스를 입어보기 시작했다.
강솔도 서둘러 합류했는데 그녀와 의현은 성격이 비슷해 금세 오랜 친구처럼 친해졌다.
드레스를 입어보던 중 강솔이 의현의 뒤 끈을 정리해 주며 웃었다.
“내일 결혼식에서 내가 너 대신 부케 잡아줄게.”
그러나 의현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너도 곧 결혼할 거잖아? 네가 잡아야 좋은 징조지.”
강솔은 시원스럽게 대꾸했다.
“내 결혼은 이미 정해진 일이라서 바뀔 일도 없어. 내가 잡아서 네게 줄게. 그래야 빨리 남자친구 생기지.”
의현은 감동한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좋아, 네가 잡으면 나한테 주고, 내가 잡으면 너한테 줄게. 우리 둘 다 기운 좀 받아보자.”
강솔은 기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때 유정이 도우미와 함께 다과를 들고 들어와 웃으며 물었다.
“너희 둘이 뭘 그렇게 수군거려?”
의현이 막 입을 열려 하자 강솔이 재빨리 막았다.
“소원 같은 거라 말하면 안 통해.”
의현은 곧장 입을 막고 두 눈만 굴리며 장난을 쳤고, 그 모습에 강솔은 배시시 웃음을 터뜨렸다.
오후가 되자, 저택엔 축하 인사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유정의 부모님은 손님 맞느라 분주했고, 의현과 강솔 등은 호텔로 가서 리허설했다.
오히려 가장 한가한 사람은 신부인 유정이었다.
이때 백림이 전화를 걸어왔고, 화면 속 남자는 발코니 난간에 기대 서 있었다.
[뭐 하고 있어?]
소파에 앉아 있던 유정은 지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다들 바쁜데 나만 할 일이 없어.”
백림은 게으른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몰래 널 데려가서 데이트할까?]
어차피 조씨 집안 손님들 상대하는 것도 귀찮자 유정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결혼식 전날에는 신부랑 신랑이 만나면 안 된다잖아.”
백림은 비웃듯 중얼거렸다.
[규칙이라는 건 사람이 만든 거야. 사람이 만들면 깨는 사람도 있지.]
백림은 원래 농담처럼 말했지만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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